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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크게 낮추기로 하는 등 한풀 기세가 꺾인 모양새이나 ‘철강 관세’에 대해서만큼은 요지부동이다. 한국산 철강은 25% 관세가 붙는 대신 수출 한도(쿼터)가 풀린 상태다. 일부에선 국내 철강업계가 풀린 한도를 계기로 물량 확대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관측했으나 실제 그런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출 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 진행 중인 미국과의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과 12일 잇달아 진행된 영국과 중국과의 관세 인하 합의에서 철강 쪽은 제외하거나 조정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다. 중국산 철강 관세율은 45%를 유지했으며, 영모의투자하는법
국산 철강 관세율은 ‘공급망 보안 및 생산 시설 소유권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 충족’이라는 전제가 달성돼야 내릴 수 있다고 합의했다.
영국·중국과의 협상에서 나타난 미국의 태도에서 국내 철강업계와 정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에는 매우 민감해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정부의 한 관계자는 14일 “기업들은 트럼프안전 검증 릴게임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철강사 핵심 관계자도 “미국에게 한국은 철강 수입 4위국”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과정과 결과를 본 뒤에 본격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신중한 분위기는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표출된 바 있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달 24일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포스코홀딩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이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철강 수입량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쿼터제가 사라졌지만, 수출량을 급격히 늘리면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철강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쿼터제’ 족쇄가 풀렸지만, 물량 공세에는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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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8년부터 대미 철강 수출이 연간 263만톤(일부 예외품목 제외)까지만 가능한 쿼터를 적용받았으며, 이 물량들은 무관세였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3월12일 모든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쿼터제는 사라졌다.
이는 쿼터제 폐지 당시에 나왔던 예측HTS수수료비교
과는 다른 흐름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 기업들이 만들지 못하거나 경쟁력이 낮은 일부 철강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가는 방식으로 ‘25% 관세’ 부담을 상쇄해 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을 들이는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석유·가스 시추와 운송에 사용되는 배관, 밸브, 강관 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량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 예로 25% 철강 관세가 시행된 직후 포스코 관계자는 한겨레에 “관세 부과가 엄중한 상황이지만 쿼터가 풀린 것을 기회로 삼아 제품을 더 수출해 보겠다”고 말했으며,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도 “기존 쿼터에 묶였던 일부 고급강의 미국 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수출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보면, 대미 철강 수출량은 지난 3월엔 13.9%(동월비) 감소한 반면 4월엔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마다 다르나 3~4월 수출물량은 대체로 1∼2월 계약된 건”이라며 “3월 25% 관세 부과 영향은 5월 수출 지표에서부터 서서히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에 들어가는 시간 때문에 계약 시점과 수출 시점 간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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